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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대안 저널리즘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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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대안 저널리즘 특강.

자유 시장의 논리인가, 부당한 매점매석인가 매크로 암표와 티켓 리셀

Posted on 2026년 06월 08일2026년 06월 10일

“원래 정가는 15만 원짜리 좌석인데 대리티켓팅으로 하면 2배, 따로 표 양도 받으면 돈 더 붙여서 받아요. 짜증나고 억울한데 어쩔 수 없어요.” 모 아이돌을 좋아하고 있는 이 모 씨(21)은 결국 대리 티켓팅 업자에게 매번 티켓팅 의뢰를 맡긴다. 정가의 적게는 2배, 많게는 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최근 문화예술계는 ‘매크로(자동 입력 프로그램)’를 동원한 티켓 싹쓸이와 불법 리셀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술품이나 골동품 경매처럼 티켓 리셀 또한 자유 시장 경제의 일부가 아니냐고 항변한다. 하지만 법과 학계의 시선은 냉정하다. 리셀을 단순한 자산 거래 행위가 아닌, 시장교란 행위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만난 A씨는 자신은 ‘온라인 예매 대행업자’ 라고 소개했다. 그는 여러 가지의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대형 콘서트와 뮤지컬 티켓을 선점한다. 그 후 SNS를 통해 프리미엄을 붙여 팔거나, 대리를 맡긴 구매자에게 표를 판매한다.

Q. 매크로를 이용한 티켓 선점 및 암표 매매는 엄연한 불법 아닌가?

“개정된 법안령에 따르면 매크로 이용 적발 시 처벌을 받는 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국가에서 개인 간의 거래를 완벽하게 단속하기는 어렵다. 나는 아직 개인 사업자이지만 팀으로 운영하는 사람들은 더 큰 돈을 벌어들인다. 우리는 정가에 표를 구하고 싶지만, 시간이나 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을 대신해 기술을 행하고 그에 맞는 대가를 받는 것이다. ”

Q. 팬들의 간절함을 이용한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술 싸움이다. 비싼 미술품이나 당장 구하기 어려운 희귀 물품들은 경매 시장에서도 비싸게 거래된다. 똑같이 콘서트 티켓도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

  • “안 사면 그만인데, 그게 안 돼요.”

대학생 B씨는 현재 대학교 휴학 상태이다. 지난 5년 동안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정기적 수 백만원의 돈을 지불한 장기 고객이다. 현재는 암표 비용을 위해 사용한 대출 비용을 값기 위해 휴학 상태이다. 그는 암표상들의 논리에 분통을 터뜨렸지만 결국 본인도 그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이야기한다.

Q. 처음 암표를 구매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고등학생 때 정말 가고 싶었던 콘서트가 있었다. 예매가 시작 동시에 전석이 매진됐다. 좌절한 사이에 트위터에서 (현 X) 2층은 정가의 3배, 좋은 자리는 정가의 8배를 부르는 글이 쏟아졌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잡으면 절대 좋은 자리는 갈 수 없겠다는걸. 그 뒤로는 티켓팅 날 마다 대리 업체들을 찾는다.”

Q.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여 대출까지 손을 댔는데 거래를 지속하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과 같은 공간, 시간에 있다는 사실이 돈을 쓰는데 아깝지 않다. 앨범이나 팝업 같은 경우는 나중에라도 가보고 볼 수 있지만, 콘서트는 당일 이벤트다. 날마다 다른 추가 무대가 있을 수도 있으니 계속 가는 것이다. 돈이 아깝고 통장을 보면 한 숨도 나오지만. 막상 무대 보고 오면 이번 달은 좀 굶지, 알바 더 열심히 하지 하고 타협하게 된다.”

  • “유효기간이 정해진 타인의 권리를 가로채 벌이는 인질극”

그렇다면 “미술품 경매처럼 가치가 올라가는 게 당연하다.”라는 리셀 업자의 주장은 과연 타당할까. 자본의 논리가 예술을 왜곡하는 현상을 꾸준히 비평해 온 미술비평가 오정은씨를 만나 그 실상을 물었다. 오정은씨는 업자들의 이러한 항변에 대해 “재화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착시 효과이자 비겁한 궤변”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Q. 리셀러들은 티켓 프리미엄을 미술품 경매 시장의 가격 상승과 동일한 시장 논리로 포장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완벽한 어불성설이다. 미술 작품은 작가의 철학, 미학적 가치, 역사성이 축적되는 ‘영구재이자 독점적 자산’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재 가치가 자라나는 성질을 갖고 있다. 반면 콘서트 티켓은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만 효력이 발생하는 ‘시한성 서비스 이용권’이다.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 가치가 소멸하기 시작해 끝나는 순간 0이 된다. 가치가 자라나는 자산에 대한 투자와, 유효기간이 정해진 타인의 권리를 가로채 벌이는 인질극을 어떻게 같은 선상에 두나.”

Q. 미술 시장의 2차 거래(재판매)는 창작 생태계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고 보는데, 티켓 리셀은 왜 문제가 되는가?

“미술 시장에서 작품이 비싸게 재거래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작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는 다시 신작 창작을 지원하는 자양분이 된다. 즉, 생태계 내의 선순환 구조가 존재한다. 하지만 티켓 리셀은 어떤가. 수백만 원의 프리미엄(웃돈)은 무대를 만든 아티스트나 공연 기획사, 스태프들에게 단 1원도 돌아가지 않는다. 오직 시스템의 취약점을 악용한 암표상의 주머니로만 흘러 들어간다. 이는 문화예술 생태계의 자금을 고갈시키는 약탈적 구조일 뿐이다.”

현재 현행법 구조에 대해 오반석 변호사는 이렇게 말한다.

“현행법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우’만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기관이 리셀러들의 서버나 거래 내역을 일일이 추적해 매크로 사용 인과관계를 기술적으로 입증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게다가 대다수 중고 거래 플랫폼이나 전문 리셀 사이트들은 ‘단순 중개자’라는 명목으로 불법 거래를 방치하며 수수료 수익을 올린다. 거래의 주무대는 법망에서 쏙 빠져나가 있고 처벌마저 소액 벌금형에 그치니, 리셀러들에게는 ‘걸려도 남는 장사’가 되는 것이다.”

결국 티켓 리셀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현재 대중 문화는 프로그램을 가진 자는 돈을 벌고, 향유자가 되어야 할 팬들은 무대를 보기 위해 대출을 고민한다.

암표상들의 계속적인 시장 방해 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이제 사법당국과 거래 플랫폼이 움직여야 한다. 매크로 처벌의 한계를 넘어선 ‘원가 이상 재판매 금지’와 플랫폼의 모니터링 의무화 같은 실효성 있는 규제 도입이 시급하다. 현재 제도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대중문화의 미래 역시 소멸해 버리는 티켓의 유효기간처럼 그리 오래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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