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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대안 저널리즘 특강.
  • 좋은 기사의 조건.
성공회대 대안 저널리즘 특강.

마지막까지 AI가 대신할 수 없는 중요한 질문, 저널리즘의 기회.

Posted on 2026년 06월 21일2026년 06월 21일

이정환입니다.

  • 토요일 자정 기준으로 과제를 최종 확인했고 마지막 피드백을 드립니다.
  • 좋은 기사가 많아서 일단 뿌듯하고요. 감격스럽습니다. 여러 가지로 쉽지 않았을 텐데 다들 고맙습니다.
  • 직접 기사를 써보니, AI가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 뭔지 아시겠죠? 저널리즘이라는 개념이 낡고 경직된 꼰대 같은 느낌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묻고 검증하고 답을 찾는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 그리고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게 많습니다. 그걸 기사로 쓰는 것이죠. 이렇게 끌어올린 인사이트에 공적 가치와 임팩트가 있습니다.
  • 사실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어떤 사실은 세상을 바꾸죠. 물론 사실로 구성된 거짓도 있고 사실이 언제나 진실인 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의 맥락을 읽고 본질에 다가가는 새로운 질문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저널리즘의 사명과 존재 의의가 있죠.
  • 여러분이 만든 이 기사에는 모두 중요한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의 고민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뜻깊은 한 학기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 죽는다…‘나답게’ 죽을 수 있다면

  • 조은지 · 박세연 · 변주현
  • 많이 나아졌습니다. “좋은 죽음은 관계의 문제”라는 메시지가 선명해졌네요.
  • “제주에 살던 한 할아버지는 생전 가족들에게 한 가지 부탁을 남겼다.” 리드도 좋고 첫 부분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있고, 기사 전체의 문제의식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 그런데 살짝 동화 같은 느낌인데, 저는 기자 입장에서 이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궁금하네요. 전승욱 이사가 이 대안 장례식의 기획자라면 기획 의도나 구체적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어떤 가이드라인(요청)을 줬는지도 궁금합니다. 어떠어떠하게 진행할 테니 꽃이나 들고 와달라 했다거나, 유족과 어떤 논의를 거쳤다거나.
  • 대안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에서의 고민이 좀 더 담겼으면 강력한 도입부가 됐을 것 같습니다. 그냥 이것만 가지고 기사를 썼어도 좋았겠죠. 어느 특별한 장례식 이야기, 이런 느낌으로요.
  • 전체적으로 처음 초안보다 많이 좋아졌는데 일단은 짧아서 좋습니다. 군더더기를 덜어내서 기사의 완성도는 훨씬 좋아졌습니다. 그렇다고 이게 취재가 잘 된 기사라는 말은 아닙니다. 이야기되는 부분만 잘 골라서 과감하게 잘라내고 핵심만 짚어서 쓴 건 잘 했습니다. 처음 초안은 너무 장황하고 너무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었죠.
  • “혈연 밖 공동체”와 “일상의 관계망”을 해법으로 제안했지만 근거가 부족합니다. 최경옥 코멘트도 약하고요.
  • 일본의 하카토모는 재밌는 사례지만, 이런 경우는 보통 박스 기사라고 해서 본판 기사를 쓰고 이런 것도 있다는 느낌으로 따로 붙이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본문의 흐름과 살짝 겉도는 느낌이죠.
  • 제주도 케이스는 마을 공동체가 있었죠. 가족 공동체의 확장이었을 거고요.
  • 하카토모는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동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례일 텐데, 제가 보기에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과 장례식을 집에서 치르는 도입부의 사례가 잘 연결이 안 됩니다.
  • 그리고 “일상의 관계망”은 죽음 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과정에서 필요하죠. 너무 추상적입니다.
  • 지금 상태에서는 해법이라기보다 다소 추상적인 선언처럼 읽힙니다. 어떤 관계가 실제로 좋은 죽음을 가능하게 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걸 코멘트로 처리했어야 할 텐데, 아무래도 섭외가 쉽지 않았을 것 같긴 합니다.
  • 그래도 뭔가 엄청나게 복잡하고 무거운 주제를 여러 방면으로 접근한 시도와 고민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제주도 에피소드만으로도 좋은데,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방법을 고민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온은 평등하지만, 휴식은 불평등하다.

  • 김채린 · 허유빈.
  • “폭염휴식권, 쉬면 돈이 나오나요?” 리드 좋습니다.
  • “2026년, 한여름을 앞두고. 노동자들은 어김없이 일할 생각이다.” 두 번째 문장은, 살짝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뭐 괜찮습니다. 그런데 리드 이후 두 문단이 할짝 힘이 빠지는 느낌이긴 합니다.
  • 저 같으면 리드 다음 문장을 곧바로 “우리는 사상 최악의 폭염을 앞둔 2026년 여름, 현장의 노동자들을 만나 폭염휴식권에 대하여 물었다”, 이렇게 들어갈 것 같습니다.
  • 첫 인터뷰가 나오기까지 너무 길어요.
  • 인터뷰 세 명은 다 좋습니다. 고생하셨고요. 유성규 교수 인터뷰도 아주 좋네요.
  • 이 기사의 전체 구조는
  • 1. 제조업 (정규직) 노동자,
  • 2. 배달 플랫폼 (특수 고용) 노동자,
  • 3. 경비 (비정규직) 노동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전문가 코멘트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1번은 아마 실내 작업인 것 같고 이 경우에도 외부 온도 기준으로 폭염휴식권이 적용되나요? 아마 이 분도 잘 모르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휴식도 필요하지만, 휴식을 못 하는 상황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수당 지급’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씀은 이 분이 정규직이라면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죠. 만약 폭염휴식권과 관련이 없는 분이라면 이 분 인터뷰는 빼거나 다른 설명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 2번은 폭염 휴식은커녕 폭염 추가 수당이 오히려 폭염 노동을 부추긴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죠.
  • 전체적으로 이 기사의 핵심은 폭염에 쉴 권리는 노동자에게만 주어져있고 어떤 노동자들은 아예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사실 이게 중요하다면 3명의 인터뷰를 나란히 놓는 것보다 2번 케이스를 강하게 밀고 나가는 게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 3번 사례도 살짝 애매하죠. 24시간 맞교대 근무 같은데, 폭염에 쉰다기 보다는 그냥 일을 미뤄두고 나중에 하는 거죠. 왜냐하면 퇴근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언급해주고 왜 이런 차이가 있는지 설명을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 폭염휴식권은 아마도 건설 공사현장에서 하루에 벽돌 500개를 쌓아야 하는데 폭염 경보가 뜨면 일을 멈추고 300개만 쌓아도 하루 일당을 지급해야 한다, 이런 개념일 것입니다. 공사 기간이 늘어나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 회사가 부담을 지는 거고요. 저녁에 초과 근무를 하면 그 비용도 부담해야 하는 거죠.
  • 1번은 아마도 폭염 피해를 보는 사업장이 아닌 것 같고.
  • 2번은 애초에 월급 개념이 아니고.
  • 만약 2번의 경우 폭염 휴식을 강제하면 누가 얼마나 수입을 보전해주느냐의 문제가 있겠죠. 하루 8시간 배달일을 하는 사람과 하루 3시간 하는 사람의 차이도 있을 텐데 지급 기준도 논란이 될 거고요.
  • 플랫폼 노동자는 애초에 노사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 게 문제지만 불가능한 문제도 아니라고 봅니다. 깊이 들어가면 할 이야기가 많겠네요.
  • “법은 일부만을 보호하고, 현장은 그마저도 지키지 않으며, 감독은 이를 바로잡지 못한다”는 결론 좋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는 정확히 이 워딩에 해당하는 사례가 없네요.
  • 논리적으로 짚어보자면
  • 법은 일부만을 보호하고, = 이를 테면 조선소 노동자,
  • 현장은 그마저도 지키지 않으며 = “그마저도”라고 하면 일부를 보호하는데 지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 기사의 2번은 애초에 보호 대상이 아니니 “그마저도”가 아닙니다.
  • 감독은 이를 바로 잡지 못한다 = 2번은 애초에 대상이 아니니 감독의 문제가 아니죠.
  • 3번은 아마 알아서 쉬고 계실 것 같긴 한데요. 이런 작은 사업장에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건 문제죠.
  • 유성규 교수의 세 가지 방안은 우리가 인터뷰한 3명 모두에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 일단 건설 현장 노동자 인터뷰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 폭염휴식권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려면 폭염휴식권 대상인데 일을 하는 사람의 사례를 찾아야 합니다.
  • 아예 플랫폼 노동자는 폭염휴식권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강하게 풀어도 좋고요. 그런데 그렇게 가면 유성규 교수 인터뷰와는 겉돌게 되겠네요.
  • 유성규 교수에게 2번 케이스를 자세하게 물었어도 좋았을 것 같고요. 일단 “노동자 인정 여부와 관계 없이 보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말씀도 좋은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더 직접적으로 배달 업무를 중단하도록 강제해야 한다, 뭐 이런 코멘트가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요. 질문이 좀 더 들어갔어야 했습니다.
  • 어려운 주제를 여기까지 풀어낸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다시 읽다보니 몇 가지 추가할 부분들이 보이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담배는 안 피우지만 흡연장은 갑니다”

  • 이상호 · 박한결 · 유승환.
  • 이 기사는 일단 주제가 참신했고요. 강의 중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모든 기사가 무겁고 구조를 건드리고 심각하게 갈 필요는 없습니다.
  • 다양한 사례를 잘 풀었고요. 실제로 여기 나온 분들 말고도 여러 사람 코멘트를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 STX조선해양의 자료를 근거로 넣은 것도 좋습니다.
  • 그런데 임영호 교수님 코멘트는 살짝 아쉽네요. 뭐랄까 질문이 구체적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 저 같으면 이렇게 질문을 던졌을 것 같습니다.
  • 흡연자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 문화라는 게 있다고 보나,
  • 이게 한국적 상황인가,
  • 담배 피우면서 친해지거나 뒷담화를 하거나 유대감을 형성하는 이런 문화가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 흡연률이 낮아지면서 변화가 있었을까.
  • 쉽지 않은 질문이긴 한데, 저라면 이런 해석을 하고 싶습니다.
  • 흡연자는 당당하게 자리를 비우고 휴식을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비흡연자나 여성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겪는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 한국 사회 특유의 남성 중심 문화와 비공식 커뮤니케이션에 의존하는 관행이 이런 흡연실 네트워크를 만들었을 수도 있다,
  • 하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본다,
  • 뭐 이런 정도의 코멘트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회식과 술자리, 흡연실, 골프와 목욕탕까지, 여러가지 비공식 커뮤니케이션 공간이 존재했습니다.
  • 중요한 정보가 오가고
  • 인간관계가 만들어지고
  • 조직문화가 형성되는 공간이었죠.
  • 그런데 이런 공간은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배제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 비흡연자와 여성, 신입사원이 배제되죠.
  • 많은 사람들이 매일 보는 공간이지만 아무도 기사로 쓰지 않았던 주제를 잘 포착했습니다. 사례 수집도 충실하고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 전체적으로 좋은데 결론이 안 나는 느낌이긴 합니다. 더 치열하게 물어봤어야 했습니다.

 

30만 원 송금한 뒤, 판매자는 사라졌다.

  • 오유신 · 김동건.
  • 30만 원을 송금했다. 판매자는 사라졌다. 플랫폼은 말했다. “당사자끼리 해결하세요.” 리드도 좋고 전체적으로 잘 읽힙니다.
  • 제가 보기에 이 기사에서 재밌었던 부분은 중고 거래 피해가 많다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하면 속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아닙니다. 안전결제가 해법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약하고요.
  • 오히려 “우리가 물어봤다”, 이게 핵심이고 가장 재밌죠. 뭘 물어봤고 어떤 답을 들었고, 이게 얼마나 무책임한 답변인지 풀어주면 좀 더 새로운 내용이 되죠.
  • 일단 “직접 찾아갔다”는 것도 놀라운데. 가서 어떻게 누구를 만나서(아마도 데스크 직원?) 어떤 대접을 받고 왔는지, 이걸 재밌게 풀었어도 정말 좋은 기사가 됐을 것 같습니다. 이 경우는 프로패셔널 언론인이 아니라 그냥 학생 기자들이 기말 과제 프로젝트로 부딪혀 볼 만한 스토리텔링이죠.
  • 연락처를 몰라서 찾아가 봤다,
  • 퇴짜를 맞았고,
  • 답은 없었다,
  • 고객 센터에 물었더니 뻔한 답변이 왔다,
  • 결국 알아서 하라는 말이었다,
  • 사기 피해자들은 결국 경찰 신고밖에 할 수 있는 게 없고 플랫폼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 번개장터처럼 안전결제를 의무화할 수도 있지만 정착이 안 된다는 내용도 누군가의 코멘트로 받으면 좋을 거고요.
  • 아마도 전자상거래 연구하는 교수들 코멘트를 받았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경실련이나 오픈넷 같은 시민단체에서는 플랫폼의 책임 문제를 이야기해줄 사람이 있을 거고요.
  • 전체적으로 좋은 기사인데 읽고 나니 살짝 아쉽습니다.
  • “플랫폼은 왜 책임지지 않는가”에 초점을 맞춰서 기사의 순서를 바꾸고 강조할 부분을 강조하고 메시지를 선명하게 가져갔으면 훨씬 더 좋은 기사가 됐을 것입니다.

청년 주식 투자 열풍, ‘기회의 사다리’인가 ‘격차의 렌즈’인가

  • 고은수 · 윤서영
  • “결국 돈을 버는 사람은 원래도 돈이 많던 사람이다.” 리드 좋은데 곧바로 누구누구의 말이라는 걸 밝히고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 리드 다음에 뻔한 인용과 통계가 나오니 살짝 리듬이 죽습니다. 이 기사의 강점은 우리가 청년들을 만나봤다, 이건데, 다른 언론 보도 인용부터 들어가면 재미가 없죠.
  • 격차를 키운다는 리드를 살리려면 바로 취업 준비생 C씨의 이야기로 들어가는 것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 B씨 이야기로 넘어가고,
  • 다시 청년 큰손 또는 금수저 투자자 이야기로 흘러가다가 중간 결론하고, 첫부분의 자료 인용은 뒤로 빼도 되고요.
  • 김진업 교수님 코멘트 좋은데, 신분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건 살짝 오버 같긴 합니다.
  • “동일한 손실이 누군가에게는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문제가 되는 비대칭성이야말로 계급적 불평등이 주식 시장을 통해 재생산되고 있다는 증거”, 이 대목은 아주 좋습니다.
  • 코멘트가 한 사람 더 있었으면 좋았을 거고요. 청년과 기성세대의 격차 이야기도 필요할 거고, 이재명 정부가 역대 최대 격차를 만들게 될 수도 있다는 경고도 필요하고요.
  • 더 근본적으로 지금도 청년들은 출발선이 다르다,
  • 수도권과 지방대, 집에서 등교하는 학생과 지방에서 올라와 원룸에서 생활하는 학생이 독립하는 과정에서의 격차,
  • 여기에 자산 격차가 더해지는 거죠. 이런 구조적인 문제까지 넣어서 해석을 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불평등이 원래 구조적이라는 거죠. 주식 투자에서도 그런 구조적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는 거고요.
  • ISA는 따로 박스 기사로 뽑았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잠깐 걸치고 넘어가기에는 아깝습니다. 정부가 나름 청년들 돕는다고 만든 제도인데, 누군가에게는 남의 이야기인 거죠. 가뜩이나 출발선이 다른데 격차를 더 키울 거고요.
  • 마무리 문단도 누군가의 코멘트로 담으면 더 좋았을 거고요.

어느새 검증없이 AI에게 의존하는 대학생들

  • 배주현 · 한병재 · 채형원.
  • 매우 중요한 주제의 기사입니다. 다들 궁금해 하는 이슈고요.
  • 일단 이 기사에서 새로운 부분은 우리가 학생들에게 물어봤다는 것입니다. 활용도가 늘었고 검증없이 쓰고 있고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 일단 우리는 취재 프로젝트로 작성하는 기사니까, 논문 인용으로 근거를 잡으면 안 되고요. 코멘트는 대부분 브로드합니다. 엣지가 없고요.
  • 저 같으면 “어디까지 써봤나”, “AI로 어떤 미친 짓까지 해봤다, 이런 거 있나” 이런 질문으로 출발해서 진짜 황당무계한 사례들을 좀 찾아봤을 것 같고요.
  • 1년 전과 비교해서 리포트 작성이 어떻게 달라졌나, 교수와 학생에게 각각 물어봤을 것 같고요.
  • 지금 코멘트에 있는 “검증 없이 쓴다”는 답변은 구체적이지 않아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주지 않습니다.
  • ‘검증을 통한 신뢰’에서 ‘검증을 포기한 신뢰’로 가고 있는 건 실제로 꽤나 정확해졌기 때문일 수 있고요. 학생들 리포트 수준의 답변에서 심각한 할루시네이션을 만들지 않는 정도로 개선되기도 했습니다.
  • AI 이후 대학이 무너지고 있다, 이건 너무 비약인가요?
  • 공부가 무너졌다거나,
  • 교수님들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한다거나,
  • AI 도입 이후 제대로 뭔가 깊이 있게 고민해 본 적 없다,
  • 자꾸 의존하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절절하게 충격적으로 끌어내야 기사가 됩니다. 이런 경우는 사례가 나올 때까지 충분히 만나고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그러면 정말 좋은 기사가 되죠.
  • 중요한 주제를 다뤘고, 직접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 건 아주 좋습니다. 다만 “AI를 많이 사용한다”는 건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닙니다. 독자가 궁금한 것은 AI 때문에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가입니다.
  • 암튼 어려운 주제의 기사인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접속하는 순간 시작되는 심리적 분단

  • 하윤지 · 최준혁 · 이인하.
  • 일단 주제를 잘 잡았습니다. 재밌고, 대학생이 아닌 독자들에게는 놀라운 이야기일 것입니다.
  • 에브리타임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통해 대학 사회의 갈등과 혐오를 들여다보려 한 시도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 다만 물어물어 알아봤다는 정도라 전통적인 기사 포맷과는 조금 다르긴 하죠. 핫 100 게시물 추출 통계는 좀 더 정교하게 다뤘어야 합니다. 퍼센티지를 뽑은 건 좋은데 기사에 쓰려면 좀 더 정교한 기준이 필요했을 거고요.
  • “대한민국 대학생이라면 ‘에브리타임’ 이라는 앱을 알고 있을 것이다.” 리드가 약하지만 다음 문장이 “합법적 혐오의 요새’로 변질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강력하게 치고 나가서 좋습니다.
  • 요새라는 표현은 살짝 어색하긴 합니다.
  • 제목도 다시 생각해 보세요. 지금 전체 주제는 에타 익명 게시판의 문제인데요. 제목은 좀 뭉뚱그리는 느낌이네요.
  • 무법지대라는 중간 제목도 살짝 애매합니다. 합법 불법의 문제는 아니죠.
  • 익명성 뒤에 숨은 폭력과 혐오, 이런 정도의 큰 주제일 텐데요.
  • 강의 중에 이야기한 것처럼 크게 보면 재밌는데 디테일이 약해서 아쉽습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었는지 그리고 그걸 봐야 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기사에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 10개 학교를 조사했으니 10개를 다 쓴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장 재밌고 충격적인 걸 쓰고 이런 게 너무 많다고 풀어내면 됩니다. 지금은 뭐가 문제가 많다는데 딱 잡히지 않는 느낌입니다.
  • 경희대는 여성 아이돌을 둘러싼 논란으로 설명하고 있고 한서대는 셔틀버스 자리 맡기 논란인 것처럼 다루고 있는데, 우리는 논란이 아니라 그 논란을 다루는 방식이죠. 익명 게시판에서 인신 공격과 비약, 혐오 표현으로 건강한 논쟁을 망가뜨리고 모두를 괴롭고 힘들게 만드는 상황 말이죠.
  • 학생회 쟁점도 많이 나오는데, 학생회가 아니라 문제제기를 하는 방식의 문제라는 게 이 기사의 주제였습니다.
  • 제가 보기에는 에타가 문제인지 익명게시판이 문제인지 가르마를 타고 명확하게 주제 의식을 잡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익명 게시판이 문제라면 에브리타임을 둘러싼 갈등으로 모호하게 섞지 말고, 그 갈등이 익명 게시판에서 어떻게 증폭되는가를 다뤘어야 합니다.
  • 김해영 센터장 인터뷰는 아주 좋습니다. “익명 환경에서는 본인을 집단의 대표가 아닌 철저한 개인으로 느끼는데, 이 고립감은 역설적으로 집단적 공격 행동에 가담하는 심리적 문턱을 낮춘다”는 분석도 좋고요.
  • 다만 이런 결론을 끌어내려면 앞에 사례에서 익명성에 기댄 부당한 공격에 대한 이야기가 충분히 나와야 합니다.
  • 이 글도 마지막 문단은 누군가의 코멘트로 처리하는 게 좋겠습니다. 취재 잘 해놓고 논설문으로 끝나면 안 되겠죠.
  • 전체적으로 에타의 익명 게시판이 얼마나 우리를 힘들게 하는가, 이게 잘 드러났으면 훨씬 좋은 기사가 됐을 것입니다.

차은우는 왜 ‘빈 장어집’에 법인을 남겨뒀나

  • 김지수 · 양예준.
  • 연예인 조세 회피라는 브로드한 주제로 가다가 차은우에 집중하고 전문가 코멘트를 붙이는 심플한 접근과 태세 전환이 좋았습니다.
  • “기사 월급만 줬어도…” 알리바이 하나에 갈리는 합·불법, 이 중간제목도 아주 좋습니다.
  • 이 기사의 좋은 부분은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고 합법적인 꼼수와 불법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사실을 짚은 대목입니다.
  • 특히 전문가 코멘트를 세 명 받았는데요.
  • 납세자의 ‘주관적 의도’와 ‘거래의 실질’을 구분하기 어렵다, 이게 기사의 핵심이네요.
  • 김정협 코멘트는 아마 보고서 내용을 그냥 인용한 것 같은데, 애초에 그 보고서가 무슨 개정안 검토 보고서라면 그 개정안을 낸 의원이나 의원실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고요. 전체적으로 문어체 문투라 잘 와닿지 않습니다.
  • 차은우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법안을 정연욱 의원이 발의했네요. 1인 법인을 만들어 소득세를 법인세로 바꾸는 편법을 금지한다는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이 법안 내용을 풀어줬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의원실 코멘트를 받으면 더 좋고요.
  • 이 기사는 다른 팀과 달리 평가와 해석은 대부분 코멘트 처리했습니다. 잘 했습니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건 기사의 신뢰를 높여줍니다. 다만 마무리로 쓴 경실련 관계자 코멘트는 살짝 아쉽네요. 한 번 더 물어봐야 좋은 기사가 됩니다.
  • 차은우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쓴 건 좋은데 어떤 독자들이 읽기에는 살짝 지루한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연예인 기사인데 좀 더 재밌고 흥미를 끌어내는 식으로 써도 좋았을 듯. 
  • 전체적으로 차은우 사건을 계기로 차은우 회사⇒“하는 일 없는 법인”의 문제에 집중했으면 훨씬 더 좋은 기사가 됐을 것입니다.

게임중독의 질병화, 현대판 마녀사냥.

  • 옥지민 · 최민혁
  • 논쟁적인 주제를 잡고 도발적인 이슈를 끌어내는 기사입니다.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 [어릴 적 한번쯤 부모님께 들어본 적있는 말, “너 게임중독이야” 우리 사회에서 게임 중독은 마치 질병처럼 여겨진다.] 리드문도 좋고요.
  • “현대판 마녀사냥”이라는 제목은 너무 상투적이고, 이 사안에 마녀사냥이라고 붙이는 게 맞는지 의문입니다.
  • 리드 이후에 과거 토론회와 논문 언급이 많은데, 이건 모두 찬반 양론이 있는 거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 한덕현 교수는 직접 인터뷰한 건 아니네요? 암튼 이 분 코멘트를 결론으로 쓰기에는 워낙 찬반 양론이 충돌하는 이슈인 데다 이 분 코멘트도 강력하지는 않습니다.
  • [하루에 최소 3시간 이상 매일 게임을 해온 김준형씨]는 직접 만났나요? 이것도 표현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2020~2021년 게임에 빠져 있었다면 그 뒤로는 뭘하고 있는지도 설명이 없고요.
  • e 스포츠가 거대한 문화산업인 것과 게임이 중독이냐 아니냐는 논쟁은 별개입니다. 술이 합법이지만 알코올 중독이 문제되는 것처럼. 게임=중독이라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성급하게 비약해서는 안 됩니다.
  • 제가 강의 중에 계속 이야기했던 것처럼 계속해서 물어보고 나와 다른 생각을 찾고, 현장에서 사례를 발굴하고 재미있는 것 한 가지를 찾으면 됩니다. 정말 중요한 기사고 흥미로운 접근이었는데, 좀 더 이야기를 많이 듣고 기사를 썼어야 했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공개를 멈춘 여성들…셋로그 열풍 뒤에 숨은 디지털 불안

  • 권영선 · 김은파.
  • 셋로그라는 새로운 소셜 미디어를 사회적 맥락으로 잘 풀었습니다.
  • “최대 12명, 더 작은 소셜을 추구하는 소셜미디어가 있다. Z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어플 ‘셋로그’다.” 리드 좋고요.
  • 일단 사례 조사가 풍성하고, 두 명 이상 코멘트를 확보했죠.
  • 여성의 소셜 포비아, 처음 읽다보면 정말 그럴까 싶은데, 이게 일부일까 보편적인 현상일까 싶고요. 그런데 교육부 조사에서 확실히 남녀 인식의 격차가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 기사의 핵심은 셋로그가 아니라 여성들이 공개를 중단하게 된 배경일 텐데, 전문가 코멘트가 다소 길고 반복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 또 기사가 암묵적으로 전제하는 것처럼 “공개를 멈추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선택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합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과 네트워크 역시 중요한 사회적 자산인데, 여성들이 그 공간에서 물러나는 것을 적응 전략으로만 볼 것인지, 아니면 기회의 상실이라는 측면에서 볼 것인지도 중요한 질문입니다.
  • 셋로그 열풍이 디지털 성범죄 불안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사적인 네트워크를 선호하는 흐름 때문인지도 조금 더 분리해서 분석했으면 좋았겠습니다. 두 현상이 겹쳐 있을 수는 있지만 동일한 현상은 아닐 수도 있죠.
  • 방희경 교수와 김영선 교수의 코멘트는 살짝 길다 싶습니다. 반복되는 느낌도 있고요. 여성들이 공포를 느끼는 건 당연하다, 우리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은 좋은데, 읽고 나니, 여전히 코멘트가 살짝 아쉽긴 합니다.
  • 수업시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소셜 영향력도 사회적 자산인데 여성들이 왜 공개를 멈춰야 하는가 이런 문제 의식이 담겼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저 같으면, 좀 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그리고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코멘트를 했을 것 같습니다. 친밀한 네트워크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여성들의 기회의 상실 또는 차단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현실적으로 누구나 소셜 미디어에서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를 풀고 그게 또 캐릭터를 형성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 또 이런 측면도 있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소셜 미디어는 어차피 미디어죠. 일기장이 아니고요. 애초에 인스타든 셋로그든 프라이버시를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관리하는 게 맞습니다. 인플루언서와 일반인은 다르죠. 읽고나니 이 둘을 살짝 섞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공개를 멈추는 현상 자체보다, 사람들이 어느 수준까지 자신을 드러내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더욱 깊이 있는 기사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 셋로그 열풍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사적인 소셜 네트워크를 선호하는 현상이 소셜 미디어 공포와는 별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프라이버시가 문제인 것이고 소셜 미디어를 거부하는 쪽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제목에 쓴 것처럼 공개를 멈추는 것과 소셜 미디어를 거부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프라이버시를 공개하는 건 그만큼 위험과 부담, 책임이 따르죠.
  • 아, 그리고 이런 그래프는 원 그래프 말고 막대 그래프로 그려야 합니다.

자유 시장의 논리인가, 부당한 매점매석인가

  • 송시현 · 최다솔.
  • 리드 좋고 바로 사례로 들어가서 흡입력도 좋습니다.
  • 첫째, 대출 받아 암표 사는 학생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 둘째, 교도소 담장을 타는 리셀 업자 이야기,
  • 셋째, 전문가 코멘트로 이어지는 흐름도 좋습니다.
  • 그런데 강의 중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제가 진짜 재밌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매크로를 막을 수 없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한정돼 있으니 비싸도 지불 의사가 있는 것이고, 나름 티켓 확보라는 것도 전문 영역이더라는 거죠. 정작 매크로를 막을 방법이 없고요. (사실 이건 생각해 보면 처벌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말이죠.)
  • 중간 제목 볼까요?
  1. “안 사면 그만인데, 그게 안 돼요.”
  2. “매크로도 기술싸움이다.”
  3. “유효기간이 정해진 타인의 권리를 가로채 벌이는 인질극”
  • 셋 다 약합니다. 저 같으면
  1. 암표 사려고 대출까지 받은 대학생.
  2. 매크로 아무나 하나, 정당한 대가 받는 것.
  3. 매크로 입증 어렵고, 걸려도 남는 장사.
  • 이런 정도로 잡았을 것 같습니다.
  • 이 기사는 암표나 리셀이 나쁘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매크로를 막을 수 없다, 수요는 넘치고 공급은 부족한데 처벌도 약하다, 적발도 어렵다,걸려도 남는 장사다. 암표가 사라질 수 없는 구조적인 환경이라는 거죠.
  • “현재 제도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대중문화의 미래 역시 소멸해 버리는 티켓의 유효기간처럼 그리 오래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결론의 이런 문장도 누군가의 코멘트로 받는 게 좋습니다.
  • 오정은 코멘트는 살짝 튑니다. 미술 시장 재판매와 리셀은 완전히 다른 이슈 같습니다.
  • 전체적으로 정말 좋은 기사입니다. 더 좋은 기사가 될 수 있는 탄탄한 취재가 돋보이는 기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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